국제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하락안정세를 유지해온 수출입 물가가 5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무역수지 흑자 기반이 타격받을 것으로 우려된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수입물가는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상승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전월대비 3.2%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이다.
수출물가도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3.6% 올랐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한 원유가격이 6.3%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한 데다 환율 상승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1월 이후 큰폭으로 떨어져 온 수입물가의 오름세 반전으로 수입원자재를 가공·생산하는 주력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9·10월에도 전월대비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오른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환율요인 때문이었다』며 『이번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하고 있어 가격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품목별로는 비금속광물 12.5%, 종이 및 종이제품 6.9% 등 원자재 가격이 수입물가 상승세 반전을 이끌었다. 이는 수출물가에 그대로 이어져 수입원자재를 주로 사용하는 목재 및 나무제품 6.5%,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 5.0% 등의 가격 상승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농수산물 수출의 경우 주력시장인 일본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오히려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0.4%떨어졌다. /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