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위한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24일 MBC 예능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 방송 이후 게스트로 나온 현아의 골반댄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생겼다. 이 춤이 너무 선정적이었다는 것. 방송 직후 현아의 골반댄스를 지적하는 시청자 게시판의 글은 극소수였다. 하지만 논란을 부추기는 기사가 보도된 후 시청자들의 비판 섞인 목소리도 늘었다. <세바퀴>는 정확히 일주일 전에도 그룹 애프터스쿨의 가희의 발언이 '루저 논란'에 휩싸이며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방송 전체를 보면 가희의 발언은 단순히 자신의 이상형을 밝히는 수준이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지난해 '루저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이어졌다. 가희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면 심의 과정에서 필터링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가희의 발언을 확대 재생산한 언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포털사이트를 기반으로 해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무대포식 논란 양산 행태에 대한 지적이었다. 현아의 골반댄스에 대한 논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아의 골반댄스는 올해 1월 발표한 <체인지>의 안무다. 그 당시에도 선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없이 활동을 마무리했다. 게다가 당시 현아가 출연했던 <쇼! 음악중심><뮤직뱅크><인기가요> 등의 시청 등급은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였다. 반면 <세바퀴>의 시청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밤 11시 이후에 방송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시간대에 방송되는 음악프로그램보다 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때문에 이제 와서 현아의 골반댄스를 문제 삼는 것은 '철 지난 트집'에 불과하다. 시청률 높은 <세바퀴>가 유명세를 겪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바퀴>는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일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만큼 언론의 관심도 높다. 논란이 생겼을 경우 시청자와 언론을 상대로 큰 반향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MBC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세바퀴>는 그 동안 아이들 그룹 멤버들과 연예인 가십 일색인 예능계에서 중장년층도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손꼽혀 왔다.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은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거침없는 입담과 퍼포먼스 등으로 다져온 <세바퀴> 고유의 컨셉트는 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