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汎vs非 현대기업간 울산 시장 쟁탈전 치열

汎현대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수주‘왕국 재건’ 가속<br>非현대 대우조선, 현대重협력업체 인수등‘도전장

‘현대 왕국’ 울산에 현대가를 확산시키고 지키려는 범(汎) 현대가 기업들과 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려는 비 현대 기업들간의 수성과 공성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울산지역은 지난 90년대말 범 현대 그룹해체와 함께 비 현대 기업들에 대한 시장 진입 장벽이 느슨해지면서 ‘현대 텃밭’ 울산 진출을 위한 외지 대형 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반면 범 현대가에서는 최근 현대건설이 지역 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현대왕국 재건’을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6일 울산시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기업도시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범 현대계열사에 종사하는 근로자수가 8만여명에 달한다. 여기다 관련 협력업체와 그 가족을 합하면 전체 108만명인 울산 인구의 약 절반이 현대와 직 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만해도 비 현대 기업들의 시장 진입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상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대그룹 해체로 범 현대가들의 결속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최근 이 같은 양상이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의 최대 협력업체인 신한기계를 인수, 울산에 조선기자재 사업의 거점을 마련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대우버스글로벌도 지난 1일 울주군 상북면 길천산업단지에 연산 1만대 규모의 버스공장을 완공, 현대자동차로 대변되는 울산의 새로운 자동차 신화창조에 나섰다. 또 대우건설은 올초 울산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 가운데 하나인 동구 일산아파트 3지구 재건축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현대그룹의 모체 격인 현대건설은 최근 울산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현대왕국 자존심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 현대가 기업들의 치열한 도전속에서도 울산의 상징적인 건축, 건설 공사를 연이어 따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울산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신산업단지’의 시공 적격업체로 지난 5일 선정됐다. 830억원의 시공사 선투자 방식으로 건설될 신산업단지는 ㈜태영건설, ㈜대우건설, ㈜케이씨씨, 롯데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였으나 울산시의 최저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현대건설이 최종 적격업체로 선정됐다. 또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미래세움’ 컨소시움은 총 공사금액 2,500억원대의 울산과학기술대 신축 BTL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1일 착공식을 가졌다. 현대건설은 울산시민들의 최대 숙원이던 국립대학 건축물 시공을 맡게 돼 현대 아성 재건을 위한 상징적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이밖에도 이 달 중순께 중구 양정지구에 317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아파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현대 왕국 울산을 재건하려는 범 현대가 기업들과 여타 기업들과의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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