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린+실버타운' 시대 온다

고소득 은퇴자 늘고 골프장업계 VVIP마케팅 맞물려 조성 잇따라


'그린 실버타운 시대.' 고령화사회를 맞아 골프장업계가 '실버 계층'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선에서 물러났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고소득자들이 골프와 더불어 지낼 수 있는 실버타운이나 리조트 건설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품격 있는 노년을 원하는 수요와 VVIP 마케팅을 펼치려는 공급이 맞물리면서 '실버'와 '그린'의 접목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 '고소득 은퇴자 모셔라' 대형 음식점을 소유한 신 모(68ㆍ여)씨. 평소 골프를 즐기는 그는 은퇴 후 지낼 전원주택을 찾던 중 골프장 안에 있는 집을 사면 그 골프장에서 회원대우도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소위 '그린 실버타운'은 사업다각화를 노리는 골프장업계의 VVIP 마케팅으로 시작됐다. 수원의 라비돌 등 이와 유사한 곳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나 골프대중화와 사회고령화 속에 급증하고 있다. 제주와 전남 해남, 여수, 경남 거제, 진해 등지에서 개발중인 골프장의 대다수가 '실버' 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형 실버타운 운영업체가 골프장을 인수한 사례도 있다. 향후 중국 등 해외 수요도 기대된다. 수요가 공급을 낳고 있기도 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나 노년을 보낼 곳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가 노인복지 정책을 펴지만 여유가 있는 층의 사회,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불충분해 민간차원에서 수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친환경형 vs 도심형 그린 실버타운은 골프장 안에 건설되는 형태와 도심에 조성돼 계열 골프장과 연계 운영되는 형태로 나뉜다.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02-3780-1369)는 체류형 시니어센터를 포함한 종합휴양관광지 조성 계획을 최근 밝혔다. '비비안' 브랜드로 유명한 ㈜남영L&F가 운영중인 이곳은 주변 298만㎡ 부지에 휴양과 메디컬, 비즈니스가 융합된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경기 포천 필로스GC의 이태리풍 빌리지 '빨라쪼 디 필로스'(02-563-4664)는 별장형 콘도에 골프장 주주회원권을 묶은 형태다. 콘도 소유권을 이전해주고 골프장 월 8회 주말 부킹 보장, 무기명 카드 2매 발급, 2명 그린피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경기 가평 크리스탈밸리CC를 운영하는 ㈜한송의 '골든팰리스'(02-730-1717)는 서울 종로구 무악동에 최근 오픈한 도심형. 유료 노인복지주택 개념의 지상 8층 건물로 사회활동이 왕성한 노년층을 겨냥했다. 입주자는 크리스탈밸리와 충북 진천에 건설중인 크리스탈카운티CC 이용 혜택, 토털 의료서비스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영구임대보증금은 2억3,000만~5억7,000만원이며 월 생활비는 건강검진, 골프연습장과 수영장 등 전용시설 이용료(레슨비 포함) 등을 합쳐 92만~160만원(2인 137만~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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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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