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 양궁협회장 연임… 총 지원금만 200억원
| 지난 2004년 정몽구(오른쪽) 현대자동차 회장이 태릉선수촌을 찾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양궁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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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울산에서 막을 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금4, 은3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양궁 사랑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양궁의 대부로 불리는 정 회장은 1985~1997년까지 4차례 한국양궁협회장을 연임하면서 한국 양궁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1985년 회장에 취임한 뒤 사비를 털어 심박수 측정기, 시력측정기, 양궁연습기 등을 협회에 기부했다. 명예회장으로 물러선 현재까지 양궁협회에 지원한 금액만 200여억원. 지원은 성과로 이어졌다. 정회장이 양궁협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만 7개. 양궁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효자종목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정회장은 특히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기 전에 늘 파티를 열어 직접 격려해 주는 걸로 유명하다. 또 국제경기에선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관중들과 함께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2000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는 전업주부 생활을 하던 김수녕의 현역 복귀를 적극 후원하며 여자선수의 단체전 금메달을 일구는 데 일등 공신이 되기도 했다. 정회장이 협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양궁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선수들의 지원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정몽구 부자는 현지에서 '기아 포르테 응원단' 9,000여 명을 꾸려 양궁장에서 박경모, 임동현, 주현정, 박성현 등 남녀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단은 우리 선수들이 활을 겨눌 때마다 호루라기를 부르며 훼방을 놓는 중국 관객들을 저지하고 우리 선수들의 남녀 단체전 금메달 합작을 이루는 데 큰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