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니텍, 식품용 원터치 캔 국내 생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육가공 식품용 원 터치 안전 캔 시장에 국내 한 중소 기업이 도전장을 냈다. 유니텍(대표 허일회)은 미국 포장설비 생산업체인 알코아 스톨레 머시너리(Alcoa Stolle Machinery)사로부터 기술을 독점 공급 받아 3피스 원 터치 안전 캔을 생산하기로 하고 23일 금형기술 공급 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3피스 원 터치 캔은 햄 제품 등을 포장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몸체와 바닥면을 따로 제작하고 이음새를 용접해야 하기 때문에 몸체와 바닥면을 프레스공법으로 찍어내는 2피스 캔 보다 생산 공정이 까다롭다. 특히 캔을 딸 때 손을 다치지 않도록 개봉 부위를 3중 처리한 안전 캔(safety folder)은 전 세계에서 덴마크의 글루드운드마스트란드(Glud & Marstrand)사만이 생산하고 있다. 글루드운드마스트란드사는 제조 기술을 개발한 미국 위어튼 스틸, 금형제작업체인 M.S. 윌렛과 생산 기술을 제휴해 현재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일제당ㆍ롯데햄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연간 1억 5,000만개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액도 500억원을 넘어선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도 시장 규모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시장 전망도 밝다는 게 회사측의 판단이다. 유니텍은 우선 100억원을 들여 내년 초까지 경기도 여주에 연간 생산 능력 1억2,000만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5월부터 제품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일본ㆍ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유니텍은 내년 매출 목표를 수출을 포함, 100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오는 2005년 350억원, 2007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일회 사장은 “그동안 글루드운드마스트란드가 3피스 원 터치 안전 캔을 독점 생산하고 있어 국내 식품 업체들이 가격 협상이나 납기, 포장디자인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디자인에서 생산, 인도까지 6개월이 걸리던 납품기간을 2주로 단축할 수 있을 뿐더러 수입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8년 설립된 스톨레사는 지난 해 20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 계열 포장기계 생산업체로 사각 캔 제조설비 부문에서는 미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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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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