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손자병법] 플레이할 골프장따라 연습도 바꿔야
'故兵無相勢 水無常形 能因敵燮化而取勝者 謂之神. 故五行無常勝 四時無常位 日有短長 月有死生'(고병무상세 수무상형 능인적변화이취승자 위지신. 고오행무상승 사시무상위 일유단장 월유사생)
손자병법 허실(虛實)편에 나오는 구절로 전쟁에는 일정불변한 태세가 없으며, 물에도 일정불변한 모양이 없다. 적의 정세변화에 따라 그에 적절한 전략이나 전술을 바꿔가면서 승리를 취하는 자야말로 용병을 잘 하는 신이다. 그러므로 오행이 서로 조화되고 균형을 이룰 때 천지만물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골프에서 적의 정세라면 바로 코스다. 경사진 산악코스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 우선 스탠스의 불균형을 제대로 이해하여야 한다. 발끝 내리막, 발끝 오르막, 왼발 내리막, 왼발 오르막, 내리막에 오르막 그린, 오르막 사이에 내리막 그린, 그린의 좌우측 심한 경사 등에 능숙한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하고, 클럽 선택의 가감을 적절히, 스윙의 크기를 적절히 구사해야 한다.
또 넓은 구릉지에 홀과 홀 사이를 나무로 경계를 구분한 코스가 있다. 이러한 코스는 보통의 거리와 방향의 2차원적인 스윙과 샷의 형태에 높이(나무를 넘겨야 되는 샷)를 추가한 3차원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혹 페어웨이 방향으로 볼을 제대로 보냈어도 나무 밑으로 굴러가게 되면 다음 샷을 굴리거나 하는 어려운 상황에 닥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레이크 코스가 있다. 실제 골프장보다도 낮은 곳에 워터 헤저드가 위치하고 있어 플레이어로서 정확한 거리를 산출해내기 어렵고, 경사와 잔디결이 급하게 이뤄진 곳이 있어 잘 치고도 아쉬운 벌타와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이밖에 가까운 곳 같으면서도 멀리 있고, 거리가 있는 것 같아 치고 보면 짧은 코스인 착각과 착시의 홀들이 있다.
전쟁에서도 적군의 태세에 따라 변화하게 되듯이 플레이 할 골프장에 따라 연습도 변해야 한다.
/유응렬 MBC-ESPN 해설위원
입력시간 : 2005-01-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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