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떨쳐버리고 싶어서

제7보(101~114)



흑5가 놓이자 이미 이 흑대마는 백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한상훈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도처에 확정된 흑의 실리가 두드러지는 바둑이 되었다. 김주호7단은 사이버오로 생중계 사이트에 여러 개의 가상도를 올려놓고 말했다. "도무지 백이 힘을 써볼 여지가 없는 바둑이 되고 말았어요."(김주호) 그런데 이세돌이 공연한 객기를 부렸기 때문에 한상훈에게도 약간의 희망이 생기게 된다. 흑11이 쓸데없는 손찌검이었다. 이 수로는 평범하게 참고도1의 흑1 이하 5로 두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 코스였으면 흑의 완승 무드였다. 실전보의 흑11을 보고 서봉수가 흐흐흐 웃으며 말했다. "멋지게 끝내 주겠다는 얘긴데 아무래도 공연한 짓인 것 같아. 기회를 제공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서봉수) 후일 이세돌은 흑11을 둘 때의 심정을 말했는데 서봉수의 진단과 거의 동일했다. "19세의 한상훈이 무서운 기세로 덤비는 것이 나로서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제1국을 너무 쉽게 내준 이유도 거기 있었을 것이다. 제1국을 패하자 나는 상훈이가 어쩌면 타이틀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흑11은 케이오로 상대를 떨쳐버리고 싶다는 초조감의 소산이었을 것이다."(이세돌) 백14가 조금 심했다. 그냥 참고도2의 백1, 3으로 살았더라면 백이 편한 바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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