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페트병의 색깔이 무색ㆍ스카이블루ㆍ녹색만으로 제한되는 등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업계 자율관리가 시작된다.
환경부는 주류ㆍ음료업체 17개사의 대표들이 재활용을 위해 페트병의 재질과 색상, 뚜껑의 재질 등을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내용의 자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내년 7월부터 단일 재질인 페트병의 색깔은 무색ㆍ스카이블루ㆍ녹색으로 제한되고 복합재질은 갈색만 생산된다. 또 오는 2011년 7월부터는 종이 상표와 강력 접착제를 사용한 스티커의 사용이 중단되고 페트병에 직접 인쇄하는 것도 금지되며 금속뚜껑, 뚜껑과 분리되는 실리콘ㆍ고무, 비중 1 이상의 플라스틱 뚜껑도 쓰지 못하게 된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페트병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지만 재활용에 대한 고민 없이 소비자의 기호와 마케팅 전략만 고려해 제조되면서 재활용 비용이 늘고 재활용품의 질도 떨어졌다”며 협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페트병은 육안으로 투명(무색단일재질)ㆍ녹색(유색단일재질)ㆍ갈색(복합재질)을 분류해 기계에 넣어 잘게 부수고 녹인 다음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재활용된다. 하지만 최근 노랑ㆍ빨강ㆍ파랑 등 다채로운 색깔의 병이 나오면서 출고량이 적은데도 재활용을 위해서는 새로운 라인을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또 재활용 과정에서 뚜껑은 병(비중 1.38~1.40)이 가라앉은 뒤 떠오르면 골라내는데 금속뚜껑이나 비중 1 이상의 뚜껑은 병 조각과 함께 가라앉아 불량 재활용품 양산의 원인이 돼왔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페트병 재질과 구조가 개선되면 연간 70억원 정도의 비용이 절감되고 재활용 페트병의 품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