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충남지사 출신 이완구 의원에 대한 '무투표 합의 추대'로 조용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간접적으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던 주자들은 다음달 말로 예정된 국회의장단 선거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공식적으로 뛰고 있는 후보는 이 의원 한 명에 불과하며 도전장을 내밀 주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원내대표 선거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데다 국가적 비극 속에 여야가 정치 일정을 잠정 중단해 후발주자들이 움직일 폭도 제한적인 탓이다.
이에 따라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 의원이 단독후보로 나선 뒤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로는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이 일찌감치 이 의원과 손을 잡았다.
중도파에 속하는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원내대표 추대론'을 놓고 당의 역동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원내대표 선거를 조용히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기며 추대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자천타천으로 밝혔던 비박계 심재철 최고위원과 친박계 정갑윤 의원은 국회부의장 출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추후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한 명씩 선출하는 국회부의장은 통상적으로 4~5선급에서 맡고 있어 두 의원(4선) 모두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심 최고위원도 현실적으로 지금 원내대표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보니 국회부의장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고 "정 의원은 최근 이 의원과 직접 만나 원내대표 출마 지지와 자신의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