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8.47포인트(3.58%) 급락한 1만5,871.2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만6,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7.68포인트(3.94%) 내린 1,893.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79.79(3.82%) 하락한 4,526.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에 개장 직후 5% 이상 폭락했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증시 폭락 사태가 전염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8.49%와 7.70%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4.61% 하락한 것은 물론 영국 런던 FTSE100 지수는 4.67%,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지수는 4.70% 떨어졌다.
국제 유가 추락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21달러(5.5%) 떨어진 38.24달러에 마쳤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이 2주전 위안화 가치 절하에 나선 이후 중국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탓이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가속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다소 약화됐다. 물가 상승률 기대가 떨어진 데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지난 7월 전미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가 전월 마이너스(-) 0.07에서 0.34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미활동지수의 3개월 평균 역시 전월 -0.08에서 제로(0)로 개선됐다. 전미활동지수는 85개의 경제지표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며 제로(0)를 웃돌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