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수출규모, 2017년 이후 일본 추월할 수도

현대경제 硏 전망<br>2000년 이후 한&#8729;일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격차 축소<br>2017년 이후 일본 제치고 세계 무역 4강 진입 가능성 대두


"세계 4강을…" 한국, 일본에 굴욕 안긴다
한국 수출규모, 2017년 이후 일본 추월할 수도현대경제 硏 전망2000년 이후 한∙일 세계수출시장 점유율 격차 축소2017년 이후 일본 제치고 세계 무역 4강 진입 가능성 대두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2017년 이후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무역 4강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내놓은‘수출4강 진입을 위한 조건’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규모와 시장점유율이 일본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2017년 이후 한국 수출 규모가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간 수출규모 격차는 1990년대 중반까지 계속 확대됐다가 그 이후부터 3,000억 달러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2011년엔 2,673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1980년대 말 8%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줄었다.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00년 2.7%에서 지난해(1~7월) 3.1%로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점유율은 7.5%에서 4.6%로 하락했다. 한∙일 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격차가 4.8%포인트에서 1.5%포인트까지 줄어든 것이다.

특히 국내 선박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21.2%에서 2011년 30.2%로 치솟아 일본(26.4%→14.5%)을 앞질렀다. 전자제품도 한국(4.9%→5.9%)이 일본(12.7%→6.5%)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4위를 기록 중인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 무역 4강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수출 시장점유율 1위 국가는 중국(10.9%)이며 미국(8.6%), 독일(7.5%), 일본(4.6%)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네덜란드(3.6%), 프랑스(3.2%)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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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한일 간 수출시장 점유율 축소의 원인으로 엔화 고평가를 꼽았다. 일본이 달러화∙원화의 약세와 관련해 엔고를 방치하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중ㆍ고가 제품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데 성공한 점과 우리가 개도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안 일본은 선진국 지향형 수출 전략을 고수한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최근 아베 정권의 적극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엔 환율이 떨어지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상대적 우위를 점했던 수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넘어 수출 4강에 진입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당국의 적극적인 환율∙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이 밖에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개도국 수출시장 확대 등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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