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진군 주춤해지자 흔들리는 IS

전사자 늘며 사기 저하… 이탈 급증

조직원간 민족 갈등 등 내분도 심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진군이 주춤해지면서 대원들의 사기저하와 조직이탈·내분 등의 문제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IS는 지난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 점령 이후 이라크 서부와 시리아 동부로 빠르게 세력을 넓히며 조직을 키워왔지만 점령지 확장에서 통치로 전략이 바뀌고 있는데다 8월 미국 주도의 공습 이후 사상자가 늘어나고 점령지를 빼앗기면서 전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IS 전사들의 도주와 조직이탈도 줄을 잇고 있다. IS가 수도로 선언한 시리아 동부 락까에서는 지금까지 400명에 달하는 조직원이 체포됐으며 도주하려던 중 적발된 외국 조직원 100명이 처형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상황이 악화하자 IS는 복무 보고를 하지 않는 조직원을 단속·처벌하기 위한 군·경찰을 조직했다고 F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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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내분도 심화하고 있다. FT는 시리아 데이르에즈조르의 활동가를 인용해 IS 내 현지인 대원들 사이에서는 높은 봉급과 여성 노예, 안락한 생활을 제공 받는 외국 대원들과 달리 자신들은 대규모 전투에서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외국 조직원들 간 민족갈등도 IS를 흔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락까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체첸 출신 IS 조직원들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데이르에즈조르의 활동가는 "현지 출신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전투를 도맡아 하면서 죽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모험을 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던 외국 대원들도 이미 지친 상태"라며 "사기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IS는 지난 5개월간 장악했던 시리아 접경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 주변에서 이라크의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쉬메르가에 패퇴하는 등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7일까지 코바니에서만 IS 조직원 1,400여명이 사망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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