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동안 조정을 보였던 관련 테마주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영향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들 종목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테마주라는 관점에서 단기 변동성과 급락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26일 증시는 신종플루 관련 테마가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종플루 백신 관련업체인 녹십자와 국제약품ㆍ명문제약 등이 상한가를 기록한 데 힘입어 의약품 업종 지수가 무려 4.54%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감염 예방용 마스크 업체인 웰크론이 상한가로 마감하며 섬유ㆍ의류 업종이 2.80% 올랐고 제약(2.44%) 업종의 상승률이 뒤를 이었다. 지난주 말 미국이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데다 우리나라 역시 신종플루에 따른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어나고 학교들이 잇단 휴교에 나서자 관련주의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신종플루 관련주는 지난 8월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주가 급등세를 연출하다 9월 들어 급격한 조정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확산 추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의 주가그래프가 당분간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모두 아직 실제 실적과 연결되지 않은 '테마주'인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이준환 한화증권 연구원은 "겨울을 맞아 신종플루가 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뉴스에 따라 관련주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급등한 만큼 급락으로 이어지며 심한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혜주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 ▦진단키트를 만드는 에스디와 바이오랜드 ▦손 세정제 업체 코스맥스 정도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행ㆍ항공 업종의 경우 신종플루의 확산세가 여행객 감소에 영향을 줘 지속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교육 업종은 비교적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됐다. 이현정 흥국증권 연구원은 "교육 관련주의 주가는 신종플루보다 펀더멘털로 움직이고 있다"며 "온라인 업체가 큰 수혜를 보는 것도, 오프라인 교육 업체가 큰 피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