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지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상당폭의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임시공휴일인 14일부터 일요일인 16일까지 이어진 연휴에 대형마트 매출액이 전주와 비교해 25.6% 상승했다고 18일 밝혔다. 면세점과 백화점 매출액도 각각 16.5%, 6.8% 뛰었다. 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이번 연휴 첫날인 14일 고속도로 통행량은 518만대로 하루 이용량으로 사상 최대(520만대)였던 지난해 추석 당일(9월8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물관 관람객과 놀이공원 입장객 수가 각각 60.6%, 45.7% 증가한 데 이어 외국인 입국자 수도 전주보다 8.5% 늘었다. 이는 통상 관광 비수기인 연말~연초에 열리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Korea Grand Sale)'을 14일부터 앞당겨 시행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국내 관광시장과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행사를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전국적으로 270개 업체, 2만9,627개 업소가 참여한다.
정부는 재계가 7월31일부터 8월15일까지 전국 7대 권역에서 '신바람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광복 70주년 경축 분위기 확산에 나선 것도 소비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신바람 페스티벌에는 전국적으로 150만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했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소비지출이 약 2조원 증가하고 이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가 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호승 기재부 정책조정국장은 "메르스로 내수와 서비스 업종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던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소비 진작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내수 활성화 분위기가 지속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