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당초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국무회의에는 차관이 대리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을 깨고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는선 유 장관이 참석하는 마지막 국무회의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 장관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인천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도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일단 '원포인트 개각'이 불가피해진다. 안행부 장관은 당장 6·4 지방선거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후임 인선이 조속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질된 지 6일 만에 이주영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다. 오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후임 인선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3월 개각설이 부각되면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까지 교체하는 전면 개각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현 부총리는 지난 1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 "어리석은 사람들이 책임을 묻는다"는 발언을 해 박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경고를 받은데다 지난달 경제혁신3개년계획 발표 때도 기획재정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성과를 중시한다는 점과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전면 개각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