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1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 프린팅사업부 부사장과 지성하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부사장, 이해진 삼성서울병원 부사장 등 3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와 함께 207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는 등 452명의 승진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이건희 회장의 해외체류 중에 이뤄진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삼성은 삼성전자ㆍ삼성생명ㆍ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이는 현 경영진에 대한 두터운 신임을 반영함과 동시에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존의 경영기조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된 임원은 총 452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의 455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예년에 비해 부사장 및 전무 등 고위 임원의 승진 규모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차세대 CEO 후보군을 확충,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도록 했다. 그러나 승진설이 나돌던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직위별로 보면 부사장 승진 15명, 전무 승진 85명, 상무 승진 145명, 상무보 승진 207명 등이다. 이 가운데 44%가 기술직군이어서 삼성의 기술중시 전략이 이번 인사에 적극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의 안정,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대과 없이 각사 경영을 이끌어온 현 사장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