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SK하이닉스도 15년 만에 8,591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삼성물산 사태를 계기로 대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에 대해 논의한다. 중간배당 시기는 당초 오는 9월께로 예정됐는데 이를 앞당겼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14년 4·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배당을 글로벌 자동차 업계 평균으로 맞춰나가기 위해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1·4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중간배당도 올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중간배당을 받을 권리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주주명부 폐쇄작업을 진행해왔다.
중간배당 금액은 주당 1,000원에서 최대 1,5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 정통한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당 1,000원 안팎이 될 예정으로 2,7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말 3,500원 정도의 배당금까지 더하면 올해 총 배당 금액은 4,5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당액이 1,000원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지난해 말 결산 배당액을 2013년보다 54% 늘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이미 펼치고 있다”며 “중간배당액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고 전했다.
중간배당금 지급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번주 중 확정되면 8월 중순 이전에 지급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중간배당 발표와 함께 이날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