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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탈당정국…임시국회 '안개'
입력2007.02.02 18:46:17
수정
2007.02.02 18:46:17
5일 개회…부동산관련법등 법안 산적 불구<br>與원내 2당 전락땐 현안 처리 혼란 불가피<br>9일 예정 盧대통령·姜대표 회담 결과 주목
|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2일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가진 후 손을 맞잡고 2월 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길 민주노동당, 김형오 한나라당, 장영달 열린우리당, 김효석 민주당,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 /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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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한 민생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월 임시국회가 5일부터 열리지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분당’ 등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리면서 전망자체가 불투명하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2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번 국회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으나 국회 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탈당사태 등이 국회시작과 함께 중요한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여 국회가 개회되더라도 여당 의원들이 국회에 전념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국회에서 당장 처리되어야 할 주요 법안은 ▦부동산 가격 안정 관련 법안 ▦출자총액제 폐지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민연금법 개정안 ▦노인 수발 보험법 ▦자본시장통합법 등이 있다.
임시국회 첫날인 5일에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당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구나 열린우리당(134석)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져 7석 차이인 한나라당(127석)과의 의석수가 역전된다면 여당은 원내2당으로 전락해 현안 처리에 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의 일부 의원들이 독자적 교섭단체를 꾸리려는 움직임까지 있어 제각기 현안 관련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이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2일 여당 내부에 공개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여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처럼 비치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려하고 불안해 한다”며 “탈당 문제는 접어두고 임시국회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그렇게 되겠느냐는 기류가 강하다. 한 당직자는 “당의 진로가 한치 앞을 알 수 없어서 개별 의원들은 ‘원심력’이 강하게 걸리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여야 합의로 전당대회가 있는 2월에는 의사 일정을 비우는 것이 현실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여당 누구와 원내 상황을 책임 있게 협의해야 되느냐고 볼멘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여당의 신당 놀음도 좋지만 당장 원내 협의 상대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살아 남기 위해 간판을 바꾸는 게 측은하지만 임시국회에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다만 9일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간 회담에서 현안 조율이 성사될 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여야 협상에 따른 현안 조율보다 ‘청-한 회담’ 에서 일부 정책 합의가 나와 현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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