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테헤란로 한복판에 16년간 방치된 건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장은 아직도 소유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업 준공까지 얼마나 많은 기간이 걸릴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17일 강남구청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943 일대 3,000㎡에 자리잡은 이 사업장은 지난 1993년 착공 허가가 떨어졌지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철골 골조만 올라간 상태로 현재는 공사가 중지돼 있다. 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은 포스코사거리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사이에 있는 테헤란로변으로 알짜 부지 중에 알짜로 꼽히는 곳이다. 연면적 4만5,736㎡에 20층 높이로 계획돼 있는 이 사업장은 땅값 및 인근 오피스 빌딩의 시세를 감안할 경우 현 가치는 2,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장의 서류상 소유자는 K기업, S종합금융, 소모씨로 돼 있다. 그러나 S종금이 파산하고 K기업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지분은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간 반면 소모씨의 지분은 D종합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보가 이 사업장 지분의 90%가량을, D사는 10% 안팎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D사가 토지사용승낙서를 써주지 않아 사업 진척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D사 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소유권은 대부분 우리가 소유하고 있으며 오히려 예보가 업무를 방해해 사업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유권 관련 소송에서는 예보 측이 2심까지 승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업체들이 이 사업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예보는 지난해 모 업체에 보유지분을 넘겨 내년 상반기까지 잔금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