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결제 혁명] “휴대폰만 있으면 금융거래 다되네”

`휴대폰 속으로 은행이 들어왔다` 첨단 이동통신 기술과 금융을 접목한 `모바일 금융`이 발달하면서 차세대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현금이나 신용카드의 역할을 사실상 대신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세계적으로도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금융회사와 통신사업자들이 영역다툼을 한 탓에 신규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호 협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민은행은 LG텔레콤과 제휴을 맺고 9월 1일부터 휴대폰에 금융 전용 IC칩을 탑재해 `뱅크 온` 서비스를 시작한다. 뱅크 온은 휴대전화를 통해 계좌조회나 이체, 입출금, 수표조회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는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양측은 특히 앞으로 신용카드 및 복권구입, 공과금납입, 주택청약서비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휴대전화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 해안으로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외에 직불 및 현금카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특히 국민은행과는 달리 기존의 휴대폰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 IC칩을 통해 결제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여러 시중은행이 이동통신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모바일금융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어 머지 않아 다양한 서비스가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휴대폰으로 계좌조회 및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거래 서비스인 `네모`의 사업모델을 금융권과 적극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네모는 지난 2001년 11월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 9개 은행이 참여 중이고 가입자도 30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저조한 편이다. 모바일 금융거래 수수료의 유료화를 주장하는 은행권이 적극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인터넷뱅킹에 준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를 은행과 배분하는 방식으로 변경, 주요 시중은행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네타`와도 연계해 네모를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의 내놓기로 한 뱅크온에 버금가는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KTF도 지난해 말 신용정보를 담은 IC칩을 휴대전화에 부착해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인 `K머스`를 선보였다. 금융결제원은 은행 공동망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UBI`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구동본기자(정치부) dbkoo@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