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순한 LG 협력업체가 아닌 또 하나의 LG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난징의 LG 세탁기 공장에 사출 플라스틱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인 솽싱수랴오(雙星塑料)의 리웨이윈(厲威云) 사장은 "LG는 다른 외국기업과 달리 협력업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경영 및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달에 한 번씩 컨설턴트를 보내 재고관리 등 경영 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금형 전문가를 파견해 무인화 사출 공정을 만들도록 기술 지원을 해주는 것이 대표적 예라고 그는 설명했다.
무인화 사출 공정이 도입되면서 인력 비용은 30~40% 줄어들었고 그 결과 지난해 생산성이 전년 대비 50% 높아졌다. 그는 "품질혁신을 강조하고 시장변화에 대한 대응속도가 빠른 LG는 중국에서 최고급 브랜드로 통하는 지멘스와 비교해 품질이나 성능 측면에서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LG 세탁기 공장 설립 당시부터 배수 호스를 납품하기 시작해 사출 플라스틱으로 거래범위를 확대해온 이 회사는 줄곧 LG와 동반 성장해왔다. 설립 초기 연간 수십만위안 수준이던 매출은 현재 4억위안으로 늘어났으며 근로자도 초기 20명에서 700명으로 확대됐다. 리 사장은 "외자기업인 지멘스와 중국 가전업체인 메이디 등에도 납품하고 있지만 LG는 생산라인 개선 지원 등 생산성 향상을 유도함으로써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