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변신이었다. 하지만 충격적이었다. 나는 그저 변장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의 육체 속에 갇혀버렸다. 나는 흑인으로 새로 태어났다.’ 백인인 존 하워드 그리핀은 1959년 흑인으로 변장한 채 50여일 간 흑백 인종 차별이 가장 심한 미국 남부의 딥 사우스(미국 남동부의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앨라배마주)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단순한 화장법으로 피부를 검게 한 것이 아니라 피부과 전문의의 협조를 받아 색소 변화를 일으키는 약을 먹고, 강한 자외선을 온몸에 쬐고, 머리를 삭발함으로써 중년의 흑인이 됐다. 이같은 무모한 그의 결정은 흑인이 겪는 인종 차별과 편견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서였다. 그는 딥 사우스 여행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책은 평등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회의 통합을 꿈꾸게 하는 신선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전한다. 저자의 경험은 당시 미국인의 삶에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선명하게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