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극女전사들 "우리가 한수위"

한일 골프대항전서 짜릿한 역전승 대회 3연패 위업<BR>한희원 이틀연속 승리등 우승견인 '최우수 선수상'

‘기(氣) 싸움’의 승리였다. 한국팀은 5일 일본 시가현의 오쓰CC(파72ㆍ6,520야드)에서 끝난 제5회 핀크스컵 한일 여자골프대항전에서 4점차로 뒤진 채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몰아 붙이기’에 나서 짜릿한 역전 승을 거뒀다. 첫날 홀 매치 플레이에서 4승2무6패를 기록, 10대14로 뒤졌던 한국 팀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는 8승2무2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점 18점을 획득, 2승2무로 6점을 따는 데 그친 일본을 크게 제쳤다. 이로써 한국팀은 이틀 합계 28대20으로 승리, 3년 연속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또 대회 전적에서 2대2로 팽팽하게 맞섰던 균형을 깨고 3대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우승팀 상금은 2,600만엔. 이번 대회 한국 팀 우승의 최대 수훈은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이 세웠다. 첫날 5년 연속 일본 상금랭킹 1위를 달린 후도 유리를 3홀 남기고 4홀차로 크게 따돌렸던 한희원은 이날 72타를 기록하면서 73타에 그친 중견 골퍼 핫토리 미치코를 이겨 이틀 연속 승리를 따냈다. 주장인 고우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이틀 연속 승리했으나 한희원이 상금 왕 후도를 제친 공을 인정 받아 최우수 선수 상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경기는 박세리(27ㆍCJ)와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인 19세의 미야자토 아이와의 마지막 조 플레이. 매 대회 수천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는 미야자토는 첫날 가장 많은 갤러리들 속에서 문현희(20ㆍ하이마트)를 3&1로 이겨 한국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선수였으나 박세리가 자진해 대결하겠다고 나서 이날 ‘불꽃 대결’이 펼쳐졌다. 전반적으로 샷은 박세리가 불리했다. 티 샷이 흔들리면서 매 샷 페어웨이와 그린을 정확하게 가른 미야자토에게 밀렸기 때문. 더구나 미야자토가 첫 홀부터 버디를 낚아 박세리에 앞서 나갔다. 하지만 중압감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는 박세리가 한 수위였다. 3번홀에서 2m남짓한 버디를 낚은 박세리는 60cm가량의 파 퍼트를 놓친 미야자토를 단번에 제쳤고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1타차 승리를 따냈다. 미야자토는 경기 후 “퍼트가 잘 되지 않아서 졌다”고 아쉬워하면서 “박세리도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이긴 선수는 한희원과 고우순 두 명이며 1승1무는 장정ㆍ김초롱, 1승1패는 송보배ㆍ문현희ㆍ박세리ㆍ김미현ㆍ이지희, 1무1패는 송아리, 안시현이며, 각각 하루씩 출전한 박지은과 이영미는 1승과 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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