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립내각 기대 배신" 비난민주 "비정치 실무형 내각" 호평
각 당은 7ㆍ11 개각과 관련, 3당3색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무기력한 개각"이라고 규정,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자신들이 그동안 교체를 요구해온 국정원장 등의 유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일부 신임 장관의 임명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첫 여성총리가 임명된 데 의미를 둘 수 있으나 중립성 확보를 위한 개각이라기 보다 무기력한 인사"라며 "특히 권력비리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김정길 전 법무를 다시 임명하고 이근식 행자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중립내각을 요구해온 우리 당과 국민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의원총회장에서 김무성 후보 비서실장으로부터 개각발표 내용을 보고받고 굳은 표정을 보였으나 즉각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후보측의 한 특보는 "총리를 빼고는 모두 회자된 사람들인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면서 "현 정부의 남은 6개월이 상당한 난세인데 잘 해나갈 수 있을 지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 상 내각에 대해 '비정치성 실무형 내각'으로 평가하고 8ㆍ8 재ㆍ보선과 12월 대통령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주문했다. 특히 장 총리서리 임명으로 건국이래 첫 여성총리가 등장한 데 대해 참신한 발상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인선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고 특히 건국이래 처음으로 여성총리가 등장한 것은 신선하다"며 "장 상 내각이 국민의 정부 임기말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8ㆍ8 재보선과 12월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개각 평가 주문에 "논평은 없다"며 언급하지 않았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장 상 이화여대 총장이 총리서리로 기용된 데 대해 "처음으로 사람 제대로 보고 잘 골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유운영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장관과 청와대 수석 인사에 대해서는 "별 특징이 없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