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야 쟁점법안 타결] 이모저모

여야, 25시간 릴레이 협상<br>직권상정 20분전 극적 합의

‘협상-결렬-재협상-중재-직권상정-수정안-극적 합의.’ 여야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20분 전에 쟁점법안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파국의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것이다. 특히 1일부터 2일까지 여야는 약 25시간여의 릴레이 협상을 가지며 밀고당기는 치열한 수싸움을 벌였다. 한쪽에서는 물리적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도 또 한쪽에서는 협상과 결렬을 반복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1일 세 차례의 협상과 2일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이 한나라당에 의해 거부된 후 여야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이날 아침을 맞았다. 예정됐던 오전10시 여야 대표 회담도 미뤄졌다. 이 와중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로텐더홀 농성에 합류해 “(야당이) 이 정도는 여당 안에 협상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협상의 물꼬를 튼 것은 김 의장이다. 김 의장은 여야 간 협상이 최종 결렬될 기미를 보이자 오후1시30분 여야 원내대표를 소집해 오후3시를 심사기간으로 지정하는 직권상정 수순에 돌입했다.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때부터 국회 분위기는 더욱 급박하게 돌아갔다. 심사기간 지정 법안에 방송법과 신문법 등 미디어법은 물론 금산분리, 출총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이견이 큰 법안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된 셈이다. 이어 여야 지도부는 다시 긴급 회동을 갖고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한 후 표결 처리하자는 민주당 수정안을 놓고 협의에 착수했다. 이를 두고 오후2시40분 홍준표ㆍ원혜영 두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3시20분 박희태ㆍ정세균 대표가 만나 담판을 벌였으며 박 대표와 정 대표는 예정된 본회의 시간을 20여분 앞두고 회담 타결을 선언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합의에 항의하면서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문 작성과 세부일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5시에 이어 오후7시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앞서 여야는 1일 세 차례의 협상을 가졌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격렬한 몸싸움 도중 부상을 입어 병원치료를 받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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