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무살 넥슨 "게임 명가 영토 모바일까지 확대"

국내 최초 PC 온라인 게임 개발… 아이템 판매 부분유료화 도입

철저한 현지화로 게임한류 일으켜 작년 매출 중 70% 해외서



'바람의 나라·카트라이더' 등 히트작을 배출하며 국내 게임 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이 오는 26일 20주년을 맞는다. 넥슨은 김정주(사진) 현 회장이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와 선후배 들과 함께 만든 회사다.

20주년을 맞은 넥슨은 내년에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년 간 성장해 왔던 원동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욱 많은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국내 최초의 PC 온라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회사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지난 1996년 PC 통신 '천리안'을 통해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도 서비스 되고 있다.


넥슨의 '카트라이더'는 이른바 '국민 게임'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온라인 레이싱 게임이다. 글로벌로도 흥행에 성공해 전 세계 3억8,000만 명을 회원으로 확보했고, 현재 중국과 대만에서도 여전히 흥행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글로벌 매출 3위를 기록한 '던전앤파이터', 전 국민 3명 중 1명 꼴로 즐긴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게임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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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작 외에 넥슨은 국내 게임 산업에 새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1년 시작된 '부분유료화(Free to play)'가 바로 그것. 이는 '게임은 무료로 즐기되 아이템은 유료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당시 게임 CD 구매와 정액제로 양분돼 있던 게임 과금체계를 뒤흔들어놨다. 업계 관계자는 "부분유료화는 게임 이용자층 확대와 더불어 콘텐츠 불법복제 등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부분유료화 모델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획기적인 사업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게임 한류 역시 20주년을 맞은 넥슨의 성과다. 넥슨의 해외시장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1998년 바람의 나라를 미국에 내놓은 이후 계속 이어져 왔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게임 그래픽을 중국이나 독일 등 현지의 분위기에 맞게 꾸미는 등의 방식으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지 법인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도 중요한 부분. 넥슨은 일본과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북남미 등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넥슨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1조1,8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국외에서 벌어들였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은 문화 콘텐츠여서 현지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지 법인과 현지화 전략이 통합돼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은 넥슨은 현재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명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모바일 게임에서도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려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현지화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더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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