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불안한 현재에서 답을 찾아라'

■ 불안이 주는 지혜

■ 앨런 와츠 지음, 마디 펴냄


“미래의 즐거움을 담보로 오늘의 고통을 인내하지 마라.”

종교심리학자이자 신학자로 성공회 신부였던 저자는 행복과 고통은 늘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즐거움을 기약하면서 현재의 불안과 괴로움을 과하게 확대하기 쉽다고 말한다.


확실치 않은 미래의 막연한 행복이라는 판타지에 시선이 늘 고정되어 있다 보면 현재의 순간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 현실의 불안함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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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으로 인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기 시작했던 1950년대에 출간된 이 책은 지칠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소개한다.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방법은 현재의 두려움을 객관화하고 순간의 경험에 충실한 데서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가장 행복함을 느낄 때는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채 음악, 풍경, 사람, 흥미로운 광경 등에 흠뻑 빠져들 때이며, 반대로 가장 깊은 고통을 느낄 때는 자기 자신을 의식해 사회와 주위 세계로부터 분리되는 그리고 그것에 흥미를 느낄 수 없을 때이다.즉 온전한 마음의 소유자는 나와 세계와의 분별을 없애고 행동하는 하나의 과정만 있다.’

선(禪)불교의 해석자로 1950년대 미국 문화와 기독교계에 충격을 던졌던 저자는 서양의 종교적인 가르침을 불교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현실에 집중하라’는 조언은 요즈음 출간되는 자기계발서나 멘토들에게서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저자는 갑작스러운 물질적 풍요로 현실의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60여년 전에 설파했다. 시간이 흘러도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퇴색되지 않는 이유는 미래의 허상과 과거의 추억에 매달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아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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