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도 해외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UBS의 매튜 해닝(사진) 아시아지역 대표는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연구원 개원 10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은 지리적으로 동아시아의 M&A시장 허브로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특히 M&A 시장규모가 아직까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IB(Investment Bank) 혁신’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그는 “올해 한국의 인바운드(외국자본이 국내에 투자) M&A시장은 90억달러에 달하지만 반대로 아웃바운드 규모는 49억달러에 불과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시너지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닝 대표는 지난 7월 미국의 잉거솔랜드의 건설장비 부문을 49억달러에 인수한 두산의 예를 들며 “지금껏 한국의 아웃바운드 M&A는 사실상 두산이 유일하다”며 “앞으로 두산의 사례가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하나의 새로운 흐름의 시작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아웃바운드 M&A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구조적ㆍ문화적ㆍ기술적 인프라의 형성과 함께 정부 차원의 금융인센티브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금융혁신’이라는 주제로 오는 2009년부터 시행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자본시장을 비롯해 금융투자업,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한 선진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션에서는 ▦조지 콘스탄티니데스 시카고대학 교수(금융혁신) ▦비노드 아치 도이치뱅크 아시아지역 대표(혁신상품) ▦프테판 무어 GFI Colliers 아시아지역 대표(부동산 파생상품) ▦진익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연금상품)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