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한전 등 공기업 지분매각을 통해 최소 40억달러의 외자가 유치될 전망이다.2일 기획예산위원회는 한국전력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가스공사의 외국인대상 유상증자, 한국통신 해외DR발행 등을 상반기중 마무리, 약 4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별 외자유치 기대액은 한전 7~8억달러(1조원), 가스공사 8,300만달러(1,000억원), 한통 30억달러(3조6,000억원), 담배인삼공사 2억달러(2,400억원) 등이다.
박종구(朴鍾九) 기획예산위 공공관리단장은 『공기업 민영화 특별법의 국회통과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져 민영화일정도 2개월가량 지연되고 있다』며 『올상반기중 종합화학, 한국중공업에 대한 경영권 민간이양을 완전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초 2월말로 예정됐던 한국중공업에 대한 입찰공고는 삼성-현대간 발전설비부문 빅딜문제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양 그룹간 논의가 마무리되는대로 공개입찰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단계적 민영화 대상 6개를 포함한 민영화대상 공기업 11개중 국정교과서, 한국종합기술금융 등 2개사를 지난해 민간에 매각했다.
민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공기업들의 올해중 민영화일정을 살펴본다.
◇한전= 단계적 민영화대상. 오는 3~4월중 정부지분 5%가 해외DR 형태로 매각될 예정이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1DR당 14~16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총매각 수입이 7~8억달러(8,000억원~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스공사= 단계적 민영화대상. 3~4월중 외국인을 주대상으로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정부는 가스공사 1인 지분소유한도가 법률상 15%지만 외국인 지분이 1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도 1,500억원에 달하는 2단계 유상증자를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단계적 민영화대상. 오는 5~6월중 해외DR발행과 전략적 제휴기업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당초 3~4월중에 DR발행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제값을 받기 위해 한전 DR발행 시기보다 2개월가량 일정을 늦췄다.
처음 발행하는 한통 해외DR는 구주 10%와 신주 3%를 원주로 하며 모건스탠리가 주간사증권사를 맡고 있다.
신주 10%를 포함해 모두 15%의 지분을 인수할 전략적 제휴사는 아직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이 또한 상반기중 마무리한다는게 정부방침이다.
DR발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외자는 모두 30억달러가 넘는다.
◇담배인삼공사= 올상반기중 정부지분중 25%를 내외국인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시된 자산실사 결과에 따르면 담배인삼공사(납입자본 9,549억원)의 주당 가치는 1만5,000원선이다. 외국인이 1인지분 소유한도인 7%만을 매입한다해도 이를 통해서도 약 2,000억원의 외자가 유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지분일부 매각을 거쳐 내년중 담배공사를 완전민영화할 계획이다.
◇기타= 지난해 알짜 자회사 남해화학을 농협에 매각한 종합화학은 올 상반기중 공개입찰을 거쳐 경영권이 민간기업에게 완전히 넘어갈 예정이다.
포철도 올해중 산업은행이 보유한 20.8%의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