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아무런 성과없이 '빈손'으로 귀국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은 상당기간 현재와 같은 파행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또 유람선 운항을 맡고 있는 현대상선은 금강산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미납금 해결이 최대현안
이번 협상에서 '결론'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금강산 사업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성과가 있다면 양측 모두 금강산 사업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측이 미납금 선해결후 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이 문제가 앞으로 금강산 사업에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김윤규 사장이 귀환 후 "현대아산 형편에 따라 잘 협의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이었음을 읽을 수 있다.
북측은 미납 지불금이 해결돼야 육로관광 등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아산은 어려운 자금사정에 관해 이해를 구하며 북측이 먼저 육로관광 및 관광특구 지정 등 사업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협상에서 미납금의 지불유예나 관광객수에 비례해 정산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이 마저 북한측이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이 북한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연체 지불금은 2월분 1,000만 달러와 3, 4월분 2,400만 달러 등 총3,500만 달러이며 5월분도 지불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사업 중단은 없을 듯
협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사업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모두 대북지불금을 포함한 쟁점 사항에 대해 계속 논의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업중단은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가 약속한 지불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있는데도 북한이 유람ㆍ쾌속선의 운항을 막지 않는 점은 이 같은 분석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금강산 유람ㆍ쾌속선 운항은 지금처럼 운항 스케줄이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올스톱되지 않고 관광객이 있는 이상, 배는 계속 띄울 것"이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지속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6월 중반까지는 현재대로 금강호(유람선)과 설봉호(쾌속선)을 관광객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와 북한간 대화를 통해 빠른시일내 획기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상선은 아산과 사업철수를 위한 본격 협의에 들어가는 등 사업철수 수순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