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 리더] 포스코 포항제철소

감사나눔활동, 지역사회 넘어 글로벌 기업까지 전파<br>땡큐존·소장생각 코너통해 소통… 긍정적 마인드·생산효율도 증가<br>학교·기관단체·日 등서 벤치마킹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조봉래 소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포항시 남구 해도동의 무료급식소 '포스코 나눔의 집' 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감사나눔활동'이 포항시와 지역사회, 포항제철소를 넘어 타 자치단체 시책사업에 반영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전파되고 있다.

감사나눔활동은 직원들의 자신감과 긍정마인드 향상,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포항제철소에서 지난해 11월 도입했다.


포항제철소는 사소한 것이라도 동료들을 칭찬하는 글을 써 붙일 수 있는 '땡큐존'을 사무실 한 쪽에 마련했고 감사를 주제로 직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입 당시 주임 이상 직책보임자를 대상으로 감사관련 특강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후 각 부서별로 활발하게 전개돼 현재 대부분의 임직원이 감사 나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도 참가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은 운동 시작과 함께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사내 SNS에 '소장생각'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감사나눔과 함께 소통활동에도 노력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감사나눔활동이 전개되자 직원 개개인에 '긍정의 힘'이 더해져 업무능력이 높아지면서 생산효율도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포항제철소에서 시작된 감사나눔활동은 이후 포항시가 '감사'와 '긍정'의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대대적으로 감사나눔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공무원들은 감사노트에 매일 감사한 일 5가지를 작성하고 간부공무원들은 직접 쓴 감사노트를 매일 퇴근 전 5분 동안 청내방송으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포항시는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퀵시스템 등 SNS를 통한 감사 메시지를 남기는 릴레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감사나눔활동을 전 시민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생들이 긍정적인 사고와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의 초ㆍ중학교와 협의해 감사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 지역의 기관단체, 군부대, 기업 등에도 적극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포항시는 예산을 절감하고 행정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오산시 공무원들이 감사나눔활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광양시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들도 포항을 찾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포항제철소를 찾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 벤치마킹을 위해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이후 사내 감사나눔활동 시범부서를 선정해 감사 나눔 활동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심상식 효성중공업 전무를 비롯한 임직원 6명이 감사나눔활동 도입을 위해 포항제철소를 다녀갔다. 효성중공업은 포항제철소의 지원 아래 감사 나눔 활동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시작된 감사나눔활동은 해외까지 전파되고 있다.

지난 2월 포스코를 방문한 중국의 당산강철 직원들은 "포항제철소의 전직원들이 감사나눔활동을 통해 서로간 마음의 벽을 허물고 단결하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접해봄으로써 감사나눔활동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당산강철도 현재 빠른 속도로 포항제철소의 감사나눔활동 노하우를 받아들여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역시 최근 포항제철소 방문 이후 감사나눔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고 감사나눔활동을 전파하고 있다.

도요타 큐슈모노즈쿠리연구소의 아메자와 마사모토 대표는 지난 6월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감사나눔활동으로 조성된 포스코의 상호 신뢰 문화에 대한 소감으로 "도요타가 잃어가고 있는 기업풍토와 문화가 포스코에 구축돼 가고 있다"고 말하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조봉래 소장은 지난 9월 도요타 큐슈 공장을 방문해 니하시 이와오 도요타 사장 등 3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포항제철소의 감사나눔활동과 혁신활동 추진현황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니하시 도요타 사장은 "포항제철소의 감사나눔활동이 회사의 직원들의 가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까지 활발하게 전개돼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았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향후 직원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새로운 감사활동을 기획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사나눔활동을 개선ㆍ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에게 감사나눔활동 벤치마킹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며 마음의 혁신활동인 감사나눔활동을 적극 전파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조봉래 소장은 "포항이 감사나눔활동의 발상지이자 글로벌 허브로 조성되는데 포항제철소가 그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를 통해 포스코를 세계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 고쳐주기 등 공헌 문화 확산 팔걷어

조봉래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김영동기자


"현재의 포항제철소는 시민의 배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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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래(사진)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제철소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생'으로 대표되는 포항제철소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신념 아래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은 벌써 7년째 계속 해오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는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무료급식소 '포스코 나눔의 집'을 열고 소외된 이웃과 노인들에게 점심을 무료로 급식해 오고 있다.

또 사회취약계층 노인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국수전문점 '면사랑'을 후원해 오고 있다. 면사랑은 지난 2010년 북구 창포동에서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4호점이 개소했다. 조 소장은 면사랑 개소식이 있을 때마다 바쁜 스케줄을 조정해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또 틈만 나면 무료급식소인 '포스코 나눔의 집'에서 배식봉사에 참여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지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임직원들은 회사의 사회공헌 시스템의 톱니바퀴를 자처하고 나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켰다. 기업에 필요한 식자재나 생활용품 등은 반드시 전통시장에서 구매한다. 직원들의 회식도 인근 전통시장 이용을 장려해 오고 있다.

포스코는 전통시장 전용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이 등장하자 이를 기업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의 고리로 삼았다. 매년 1억원에 이르는 사내 포상과 격려금을 전액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지역사회 전통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구입한 온누리상품권 가운데 절반은 지역사회 아동센터 등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활동도 꾸준하게 벌여오고 있다. 조 소장은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고 소상공인 지원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포스코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제철산업에 대한 기술력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자양분이 되어 포항제철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포항제철소는 지역민들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사랑을 품고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 동반성장에 1조3500억 지원

김영동기자

포스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의 관계를 넘어 함께 경쟁력을 키우며 지속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공급사, 고객사, 외주파트너사, 지역사회 등 포스코를 둘러싼 모든 관계자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생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것이 포스코의 경영방침이다.

이에 따른 금융지원, 기술협력, 교육훈련, 마케팅, 구매 및 기술협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과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납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납품대금 현금지급은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후 포스코의 대표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 2008년부터 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특별펀드, 2,000억원 규모의 협력기업 지원펀드, 3,300억원 규모의 상생보증 프로그램 등 총 7,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장비ㆍ설비투자 저리 자금지원, 포스코 패밀리 네트워크론, 뿌리산업 이행보증기금 등 금융권과 함께 추진하는 직ㆍ간접 지원까지 포함하면 동반성장 금융지원 규모는 모두 1조3,500억원 수준이다.

기술협력 부문에서도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프로그램인 '테크노파트너십'을 중심으로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이나 포스코 보유특허 기술이전사업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포스코와 포스텍 등 전문기관의 박사급 전문인력을 활용해 기술컨설팅, 연구장비 무상이용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성과공유 제도도 현재까지 약 600여개 협력업체가 1,000여개 넘는 과제에 참여했으며 성과 보상금은 35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부터는 기존 1차 협력업체에서 2~4차 협력업체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동 마케팅, 해외판로 지원 등 기존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중소 고객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추가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협력업체의 인재육성 및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교육시설과 인력을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

또 포스코 동반성장 지원단을 구성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원단은 포스코그룹의 1~4차 협력업체 중 희망기업과 포스코그룹에서 추천하는 중소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해 해당 협력업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봉래 포항제철소장은 "지역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잘 돼야 한다"며 "어떤 애로사항이라도 서로 대화하고 고민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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