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휴대용 오디오 시장을 개척하며 전세계에서 인기를 누렸던 소니 '워크맨'이 35년 만에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니가 지난해 말 일본에서 출시한 새 워크맨 'ZX1(사진)' 모델이 고급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대용량에 부피가 크고 무거운 디자인, 700달러(약 72만원)라는 비싼 가격으로 출시된 ZX1은 1979년 선보인 워크맨이 휴대용 대중음악 시대를 연 것과 달리 고품질 음원을 추구하는 소수의 프리미엄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는 틈새용 제품이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알루미늄을 수공으로 다듬어 만들었으며 초고음질 음악 파일 128기가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는 대신 부피가 크고 무거운 것이 특징으로 슬림한 디자인을 앞세운 애플의 아이팟 등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파일 크기를 압축하느라 음질이 낮아지는 데 불만을 가진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CD보다 음질이 좋은 하이레졸루션오디오(HRA)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ZX1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당시 일본 출시물량은 조기에 판매 완료됐으며 올 2월부터는 유럽과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에 돌입한 상태다. 시장조사 기관인 후지키메라리서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의 5%에 그치는 HRA 비중이 오는 2020년에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새 워크맨의 인기는 어디까지나 틈새시장에 국한된다. 소니는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팔린 ZX1은 일본에서도 수천대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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