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상품 트레이더 몸값 '고공행진'

은행들 투자 실적 개선에 2년만에 다시 보너스 100만弗 시대로

월가 상품 트레이더들이 금융위기 2년 만에 보너스 100만 달러 시대를 다시 맞았다. 올들어 상품 가격이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월가 은행의 상품투자 실적이 개선되자 유명 트레이더들의 몸값이 덩달아 치솟고 있다. 월가 은행들은 자사 소속 트레이더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몸값을 올려주고 있고, 일부 은행들은 종전에 받던 보너스의 2배를 약속하는 등 공격적인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레이더들이 고액 몸값을 하기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띨수록 월가의 상품 투기로 가뜩이나 오름세인 상품 가격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상품 트레이더를 25% 증원하는 계획을 세웠고, 바클레이즈는 6% 가량 추가 인력을 확보, 34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주 JP모건으로부터 5명을 빼내왔다. 이들의 연봉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일부는 종전의 2배인 2,500만 달러를 약속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메릴린치와 AIG 소속 상품 트레이더 3명을 스카우트했다. 뉴욕소재 상품관련 인력 스카우트 회사인 코모더티 탤런트의 조지 스테인 전무는 "올해 1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트레이더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월가의 톱 5위에 들려면 경쟁사의 인력 빼내가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월가의 상품 트레이더 스카우트 전쟁은 상품 시장의 팽창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30달러 대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올들어 상품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품 시장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국제 유가는 99% 올랐으며 같은 기간 구리 값은 98% 급등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최근 상품가격 상승 추세에 힘입어 상품관련 뮤추얼 펀드나 인덱스 펀드 등 상품연계 펀드자산규모가 2ㆍ4분기에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2,09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2개월 동안 최소한 10명이 1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보장 받고 전직했을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고액 보너스가 부활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과 UBS 등은 정부의 보너스 제한에 피해 기본급을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연말 최대 보너스 잔치를 벌일 태세다. 앞서 씨티그룹은 유명 석유 트레이더인 앤드류 홀의 1억 달러 연봉지급 요구와 관련, 인재를 잡기 위해 원래 계약대로 연봉을 지급할 방침이어서 정부와 마찰이 일고 있다. 씨티그룹은 정부의 연봉 가이드라인이 지난 2월 시작돼 앞서 체결한 계약은 '예외'가 된다는 입장이지만 '연봉 차르'인 케네스 파인버그는 고액 연봉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씨티그룹은 지난주말 행정부에 규제대상 고액 연봉자 리스트를 제출하면서 홀과 함께 연봉 3,000만 달러의 또 다른 트레이더에 대해서도 규제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며 명단에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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