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尹鍾龍)가 해외에 휴대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5일 『국내 최고에서 세계 최고 휴대폰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에 휴대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1·4분기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장소를 물색중인데 아무래도 휴대폰시장이 큰 미국이나 남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수출 물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경북 구미공장만으로는 이를 소화할 수 없어 해외 공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해외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 등이 앞으로 한국산 휴대폰 수입 규제 조치를 발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수출을 강화하되, 현지에 공장을 짓고 직접 생산함으로써 만에 하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부당한 수입 규제 조치를 미리 피해가자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억달러 가량의 휴대폰을 수출한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50% 가량 늘어난 12억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이 착실히 진행되면 삼성은 휴대폰 분야에서 모토롤러 같은 다국적 기업 성격을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