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개매수」 증시사상 처음(주)서륭이 항도종금에 대한 역공개매수에 나섰다.
7일 항도종금의 소수주주들인 (주)서륭, 서륭산업, 원덕제지 등 서륭계열 3사와 한국철강의 장상돈사장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항도종금주 68만주(17%)를 주당 3만2천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증권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역공개매수는 한일그룹 관계사인 (주)효진이 항도종금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주당 3만1천원의 가격으로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한지 15일만에 나온 것이다. 증시사상 역공개매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륭측은 이번 역공개매수의 이유로 『부산, 경남지역의 상공인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종금사가 연고가 없는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확실한 대주주로 자리잡아 더이상의 M&A기도를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륭측은 역공개매수로 17% 매집에 성공할 경우 조준래사장 등이 보유한 9.9%를 합쳐 26.9%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대해 효진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6%이며 공개매수로 16%를 취득해 지분을 22%로 높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효진측도 현재 진행중인 공개매수 시한이 끝난후 매수가격을 높여 다시 공개매수를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쉽사리 지분경쟁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7일 현재 항도종금의 주가는 3만3천원으로 서륭측이 제시한 가격을 웃돌고 있어 서륭측의 공개매수가 성공할지도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번 역공개매수에 나선 서륭은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기업군으로 지난 7월 사망한 조익제 회장이 창업했고 현재 장남인 준래씨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륭그룹은 섬유제직업을 주총으로 하는 (주)서륭과 서륭합섬, 골판지원지를 생산하는 원덕제지 및 서륭산업, 서륭기계 등을 거느리고 있다.<김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