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업무를 아웃소싱(outsourcing)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인사업무 담당자가 무려 7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는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커뮤니티 HRpro(home.freechal.com/hrpro)와 공동으로 기업 인사담당자 5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업무의 아웃소싱에 찬성 한다'는 응답자가 407명으로 76.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찬성 의견에는 인력관리의 전문성,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가 많았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외부에 맡기면 돈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부수 업무를 줄임으로써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와 성과보상 등이 더 전문화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단순 반복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찬성 의견은 아웃소싱에 적합한 인사부서 업무에 대한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인사 업무 중 아웃소싱에 적합한 업무'에 대한 질문에 ▦'복리후생관리'가 19.7%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총무업무 18.3% ▦채용관리 11.8% ▦교육훈련 11.6% ▦사내 동호회 관리 11.4% ▦근태관리 6.5% ▦급여업무 6.5% ▦성과보상(연봉협상) 3.0% ▦퇴직관리 2.4% 순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희망자들도 채용대행 서비스 업체들의 동향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아웃소싱 반대 의견의 근거로는 기업과 직원 정보의 유출 가능성과 인사관리 업무의 특수성을 많이 들었다. 인사는 기업의 장기적인 전략의 토대가 되기 때문에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사담당자이면서 HRpro 동호회 회원인 K씨는 “기업의 전략적인 의사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인재경영”이라며 “핵심 기능을 아웃소싱할 경우 오히려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반복적인 업무의 일부분은 아웃소싱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대 직원서비스의 극대화 차원에서도 인사업무의 전면적 아웃소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황선길 잡코리아 헤드헌팅 사업부 본부장은 "인사업무는 업무분장이 명확하고 반복되는 업무가 많아 아웃소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사 담당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위탁 업체의 전문성이 사전에 검증돼야 하고, 특히 기업의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