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 전 인사 폭 '예년보다 크게'
이윤우 부회장 "반도체·LCD경기 지금이 바닥"
라스베이거스=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삼성그룹 임원인사가 설 연휴 이전에 실시되고 폭은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인사와 관련해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감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인사시기에 대해서는 "인사위원회가 만들어진 만큼 최대한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다가오는 설 연휴 전에는 인사가 나올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통상 매년 1월 400여명 규모의 임원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삼성 특검 사태 때문에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5월 조직개편에 따른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이런 점을 반영해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선에서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이번 인사로 사옥 이전과 특검 사태 마무리를 겸해 '뉴 삼성'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부회장은 이어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해 "반도체와 LCD 경기가 바닥 수준이어서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조심스럽게 낙관한 뒤 "통신 분야는 성장 여지가 많으며 TV를 중심으로 한 DM총괄의 경우 동종업계 평균보다 훨씬 성장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업체들이 엔고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라고 하는 얘기의 근거 중 하나가 엔고 현상이고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CES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면서 "디지털 액자는 단순한 액자 기능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전시회를 꼼꼼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권오현 반도체 총괄 사장은 "반도체는 현재 가격이 투매 수준이고 현재로서는 수요가 너무 불투명하다"며 "공급을 줄여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권 사장은 "삼성은 아직 '오피셜하게(공식적으로)' 감산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CES 2009는 11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소니ㆍ도시바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전세계 2,7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 끝에 폐막했다.
한편 삼성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1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재계 간 신년간담회가 끝난 후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이윤우 부회장이 맡지 않겠느냐"고 말해 사실상 이 부회장이 인사위원장으로 내정됐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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