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기정 사실화해 다른 유로국들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의 RTLZ-TV는 13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 정부가 그리스의 디폴트를 기정 사실화해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뉴욕 월가에서 “그리스가 5년 안에 디폴트 할 확률 98%”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부터다.
RTLZ은 “이들 소식통들이 그리스가 ‘질서 있게 디폴트’하지 못할 경우 유로권의 또 다른 채무 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임을 경고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얀 케이스 데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RTLZ 회견에서 “그리스 사태와 관련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네덜란드 중앙은행 및 다른 유로국들과 은밀하게 이들 시나리오를 검토해왔다”며 “네덜란드 재무부가 몇 주안에 충격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리스 지원 및 유로존 내 재정위기 해법 등을 마련하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긴급 전화회의를 갖는 데 이어 오는 16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로권 재무장관 회담에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처음으로 참석해 그리스 위기 해결 마련에 동참한다.
로이터는 복수의 유로권 소식통을 인용해 “가이트너가 회동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미국이 금융위기 때 실행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참고하도록 유로권에 권고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