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들 잇달아 '비상경영' 돌입

연초 사업계획 재조정ㆍ원가 절감등 나서

기업들 잇달아 '비상경영' 돌입 연초 사업계획 재조정ㆍ원가 절감등 나서 김동진(왼쪽) 현대차 부회장이 '2004년 실적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잇달아 올렸던 기업들이 올들어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급등으로 속속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특히 연초에 잡은 올해 기준 환율 및 유가를 재조정하는 등 벌써부터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4일 서울 중구 다동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환율의 강세로 인해 2005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정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원가절감과 자원운용의 효율화에 주력하는 한편 중장기 생존전략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올해도 높은 원자재 가격과 원화 강세 기조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며 “환 위험 방어 등을 위해 현재 25% 수준인 해외생산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고유가 등으로 연초에 세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각 사업부문 별로 원가 및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조정을 밝히지는 않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환율하락 및 고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연초에 세운 올해 경영목표를 재조정하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환율을 1,100원 기준으로 작성했으나, 이미 1,000원 기준까지 단계별로 사업계획을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고부가 신사업의 매출을 늘리고,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산업재 사업은 미국, 브릭스(BRICs)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늘려 수익구조를 다양화 할 방침이다. 코오롱도 환율과 유가 변동에 대비 상시적인 원가절감 프로그램의 운용과 함께 현재 30% 수준인 내수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또 고유가로 원료가격이 오르는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등의 공격적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전자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초에 세웠던 기준환율 1,050원을 1,000원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유가가 급등하자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항공을 통한 수출물량의 일부를 선박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원자재 부품을 전사적으로 일괄 구매하는 한편 각 사업본부별 경영회의 등을 통해 유가급등에 대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5-03-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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