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청년 취업난에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대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754명이었던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 졸업 해외 취업자 수가 올해 1,32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비 75.6%포인트가량 늘어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11년 8월과 올해 2월 전문대 이상 대학 졸업자 56만6,374명의 취업률을 조사한 '2012년 대학ㆍ계열별 취업률'을 23일 발표했다. 취업률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진학자ㆍ입대자ㆍ외국인유학생 등 제외)가 취직한 비율로 직장건강보험 가입자ㆍ해외취업자ㆍ영농업 종사자를 취업자로 계산해 산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558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은 59.5%로 지난해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58.6%였으며 2010년은 55.0%였다. 취업자는 총 29만6,736명으로 지난해보다 4,708명(1.6%포인트) 증가했으며 이 중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는 29만4,969명, 해외취업자 1,324명, 영농업종사자 443명이다.
특히 해외 취업자는 지난해 754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324명으로 미국(21.2%), 호주(19.2%), 일본(14.7%), 싱가포르(13.4%), 중국(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올해 0.4%로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졸업자가 3,000명 이상인 대학 중 성균관대(68.9%)가 가장 취업률이 높은 대학으로 꼽혔다. 원광대(66.8%), 고려대(66.6%), 인하대(65.4%), 연세대(65.2%), 한양대(62.7%)도 높았다. 졸업자가 2,000~3,000명인 학교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72.1%)와 한밭대(69.9%)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1,000∼2,000명 학교 중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77.1%)와 건양대(75.8%)가 돋보였다. 전문대는 영진전문대(79.3%)와 동양미래대(68.8%)가 최상위권이었다. 분야별로는 교육과 의약계의 강세가 여전했다. 김성영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 센터장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과과정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인ㆍ적성검사와 면접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취업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올해부터 무리한 교내 채용과 같은 수법 등으로 취업률을 부풀린 대학에 대해 정부재정 지원제한대학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행정적ㆍ재정적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