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채규전 사장 "한국인의 경영능력 유감없이 보여줄것"

첫 中 국영기업 '샤궁기계' CEO 발탁 채규전 사장


"한국인 최초로 중국 국영기업의 경영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한국인의 기업경영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겠습니다." 중국의 국영 중장비 제조업체인 샤궁(夏工)기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채규전(60) 사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샤궁기계가 생산한 제품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달라는 부탁을 받고 CEO 제의를 받아들였다"면서 "솔직히 말해 스스로 고생길을 찾아 들어선 아주 무거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에 위치한 샤궁기계는 지난 1951년에 설립된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중장비 제조업체로 최근 '굴삭기 신화의 주역'인 채 사장을 영입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한국인을 CEO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 사장은 "중국 국영 중장비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샤궁에서 한국인 CEO를 스카우트한 데는 한국식 경영관리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라며 "타성에 젖은 샤궁의 조직문화를 개선해 샤궁을 중국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고 앞으로도 계속 커갈 것"이라면서 "샤궁기계를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최초로 한국인 CEO를 영입한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냐는 질문에 채 사장은 "이제 중국 경제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빨라질 것이므로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우리가 얻을 것은 얻어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제 세계는 하나가 됐으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중국 기업에도 좋은 점이 있는 만큼 한국ㆍ중국이라는 국적을 넘어 갈고 닦은 실력을 샤궁기계에 접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영 노하우를 너무 쉽게 중국에 넘겨주는 것은 아니냐는 물음에 채 사장은 "경영 노하우는 이미 모두 시장에 공개돼 있으며 중국인들은 수많은 경로를 통해 세계 최첨단의 경영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양국 산업관계에 대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채 사장은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1년 동안 머물다가 1999년 옌타이(煙臺)로 옮겨 2000년부터 옌타이 대우종합기계 중국공장 법인장으로 근무했으며 2005년 10월 대우굴삭기가 두산에 피인수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그는 이후에도 옌타이에 계속 머물면서 개인사업을 하면서 옌타이 한인상공회 회장을 6년간 역임하고 옌타이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을 맡는 등 한인사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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