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가 볼보를 매각한다.
28일 마켓워치는 포드가 부실 경영을 타개하기 위해 자회사로 두고 있는 볼보의 매각 의사를 밝혔다고 스웨덴 일간지 고테보그 포스텐을 인용, 보도했다. 인수 후보자로는 독일의 BMW가 유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포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볼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 증권는 이에 대해 포드가 현재 보유중인 볼보ㆍ재규어ㆍ랜드로버 등의 고급승용차 브랜드들을 매각하면 9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고급승용차 라인에서 3억2,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지난해 약 26만7,000대에서 올해 22만8 ,000대에 그쳤다.
올들어 지난 4월 포드의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무려 13%나 하락했다. 볼보의 판매도 지난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는 볼보 자동차의 높은 브랜드 가치와 실적호조에 미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볼보는 지난 2년 간 하락세에 있던 판매실적이 올 1ㆍ4분기 들어 급격히 좋아지는 등 호전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전 세계 100여국에 수출되는 고급승용차 라인에 속할 뿐 아니라 오는 2009년까지 7개의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업체인 볼보는 경영악화로 인해 기존의 트럭 및 건설기계 등을 함께 생산하던 볼보그룹에서 자동차 부분이 분리돼 지난 99년 포드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