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구글' 세력의 반격이 시작됐다. 뉴스코퍼레이션과 NBC유니버설 등 대형 미디어업체와 야후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인터넷 거물'들이 공동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구축한다. 구글의 차세대 핵심사업인 유튜브를 정조준한 것이다. ◇사상 최대 동영상 사이트 탄생= NBC유니버설과 뉴스코퍼레이션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보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무료 동영상 전문 사이트를 공동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은 올 여름부터 이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의 영화 뿐 아니라 '샘슨 가족', '토요일 밤 라이브' 같은 인기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됐다. 야후, MS의 MSN, 타임워너의 AOL 등 구글의 라이벌 포털들도 동영상 배급 사이트 자격으로 대거 합류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될 경우 전세계에서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보는 인구의 96%가 직간접적으로 이 사이트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피터 체르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것은 인터넷 비디오에 대한 거대한 도전"이라며 "우리는 곧 미국 전체의 인터넷 유저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사이트 구글에 미칠 영향 관심= NBC와 뉴스코퍼레이션 등의 행보는 유튜브가 향후 미디어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 인터넷 동영상시장은 앞으로 4년간 20배 이상 급성장이 기대되는 '황금 시장'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어낼리틱스는 지난해 2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던 온라인 비디오 시장이 올해는 15억달러로 늘고 2010년엔 6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시장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칫 주도권을 유튜브에게 완전히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구글에게 빼앗긴 인터넷 황제 자리를 호시탐탐 엿보는 야후, MS 등이 '타도 구글'의 깃발 아래에 모여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또 유튜브를 상대로 10억달러의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비아콤에 지지의사를 보내며 '합작'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반 구글 연합군'의 공세가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튜브는 지난 1월에만 1억3,000만명 이상이 방문한 세계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사용자제작동영상(UCC)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앤코의 팀 보이드 애너리스트는 "새 사이트가 구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구글에 대한 '매수'의견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