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사주 4400억 매입… 주주보호 나선 제일모직

삼성물산과의 합병 성사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 있는 제일모직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끌어 올려 주주친화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한편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복안이 엿보인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5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2일 종가(17만6,000원)기준으로 4,400억원 규모다. 제일모직은 오는 24일부터 자사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라 제일모직의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14.10%에서 15.95%로 확대된다. 통합 삼성물산 기준으로는 자사주 지분이 12.33%까지 오르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계기로 보다 신속한 주주 친화정책을 펼쳐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6월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배당률 30%까지 확대 등의 주주 가치 제고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제일모직은 이날 자사주 매입과 별도로 2·4분기 영업이익이 3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1%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3,115억원으로 5.8%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은 2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제일모직은 "해외 건설 호조와 식음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패션사업 판매량과 레저사업 입장객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