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힘잃은 주식시장…'3중 안전장치' 갖춘 종목 찾아라

美 금리인상 등 우려에 외국인 투자가 이탈 속

KT·기아차·삼성전기 등 기관 순매수 종목 주목


코스피지수가 1,950선까지 주저앉는 등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수급과 실적, 밸류에이션 등 3중 안전장치를 갖춘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도 이러한 종목들을 주로 매수하고 있는 상태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62%(12.26포인트) 내린 1,956.26에 장을 마감하며 1,96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6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6일(1,958.23)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9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막판 '팔자' 전환에 하락 마감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조1,1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은 3,4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문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기관이 최근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이후 기관 순매수 상위 30종목 중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전망치가 1배 이하로 낮고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증가하고 있는 종목은 KT(030200)·기아차(000270)·삼성전기(009150)·KB금융(105560)·LG(003550) 등 5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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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는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이달 들어 기관이 232억원어치를 사들인 KT는 PBR가 0.63배로 1배를 밑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불확실하면서 기관이 높은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는 통신주를 쓸어 담고 있다"며 "3·4분기 실적개선 지속에 따라 주가 반등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KT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373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85% 늘어났다

PBR가 0.48배인 KB금융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KB금융을 526억원어치 사들였다. KB금융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906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91% 증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이익 모멘텀에 더해 감독당국의 배당규제 완화에 따라 올해 배당성향을 기존 22.4%에서 30%대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금융지주사 전환 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 매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76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기아차도 PBR가 0.67배에 그치는 저평가주다. 기아차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대비 1.65% 증가하는 등 현대차그룹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신형 K5와 스포티지의 국내외 출시와 환율효과로 3·4분기부터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완성차 중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LG와 삼성전기도 각각 PBR가 0.73배, 0.91배로 저평가돼 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상장사인 LG전자의 실적부진 전망에 타격을 입었지만 순자산가치(NAV)에서 42.4%를 차지하는 LG화학과 LG생활건강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기도 PBR가 0.91배로 저평가돼 있다. 다만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 증가하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강도 사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전장 부품 신사업 추진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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