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 재연조짐
中, 美 위안貨 추가절상 요구 거부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 압박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혀 미ㆍ중 무역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중국 증권보는 19일 중국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보가 "중국의 환율정책 목표는 위안화 가치 안정에 있다"면서 "위안화 추가 평가절상에 베팅하는 외환 투기세력들은 이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 측의 요구에 밀려 위안화 추가절상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이 같이 추가절상 거부를 공식화하고 나선 이유는 미국이 오는 10월15일로 예정된 '환율 반기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 절상 압력을 재개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중국 측에 추가절상을 직접 요구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의 진 렌칭 재정장관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참석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추가절강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미ㆍ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실제 위안화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7.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 총 15개의 대중 압박용 무역법안이 미 의회에 계류 중이다. 미 재무부 고위 관료는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 탓에 미국 기업의 이익과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며 "의회 내 반중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21일 위안화 가치를 2% 절상하면서 하루동안 상하 0.3%의 환율 변동을 허용해오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해왔지만 인민은행 측은 지난 9일에도 추가 절상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5/09/19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