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펀드로 돈 몰린다
조정없는 지수상승에 대기자금 유입해외펀드 주춤…개인 본격투자 나선듯
현상경 기자 hsk@sed.co.kr
해외펀드 열풍에 밀려 자금이 빠져나가던 국내펀드(주식형)에 다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간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 1,700선까지 거침없이 랠리를 이어가자 조정을 기다리던 개인투자자들이 본격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삼성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초 3일동안(5월28~30일) 동안 국내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은 2,840억원에 달했다. 5월31일과 6월1일에도 순유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직전 한주동안 국내펀드로 2,230억원이 신규로 들어왔던 만큼 올들어 처음으로 2주연속 국내펀드 수탁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중국 등 해외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지난해 11월말 이후 꾸준히 설정액이 감소해왔다. 올 1월말 한때 코스피 지수하락으로 펀드환매가 줄면서 1월 한달간 3,500여억원(사모펀드 분 제외)이 유입됐으나 이후 국내증시가 오름세를 보이자 이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다시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코스피지수 1,600선 돌파 이후 조정 한 번 받지 않는 증시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작년말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의 자금이 국내펀드로 유입되기 시작한 셈"이라며 "조정을 바라던 투자자들이 더 기다리지 못하고 미뤄뒀던 국내펀드로 가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펀드판매 창구에서도 해외펀드보다 국내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김선열 삼성증권 분당지점장은 "최근 보름동안 분당지점 내에서 국내펀드 신규가입액만 15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03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