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80% 이상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세계경제연구원은 CEO 1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84%가 지난 6개월간 새 정부의 성과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중 ‘매우 기대 이하’라고 답한 경우도 20%에 달한다.
CEO들은 MB 정부 6개월에 대해 이같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시장주의와 반시장주의가 혼재된 정책 노선(30%)’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지 못한 인사정책(20%)’ ‘정치력 부족(19%)’ 등을 꼽았다.
정부가 표방하는 실용주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응답자의 48%는 실용주의에 대해 ‘국가를 이끌 철학과 가치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44%의 응답자는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이념구도를 벗어난 것이라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CEO들은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7%는 ‘매각이나 통폐합보다는 혁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