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촉발한 지역맛집 유치전에 대형마트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층 다양해진 고객의 입맛을 맞추는 동시에 매장 매출도 자연스레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전북 전주시 전주한옥마을의 맛집 13개가 전국 이마트 점포를 순회하는 '전주한옥마을 맛집 행사'를 연중 상시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백화점이 아닌 대형마트가 전주한옥마을 맛집을 유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맛집은 한옥소떡갈비(떡갈비), PNB풍년제과(수제초코파이), 교동고로켓(수제고로켓), 자작나무도넛(쌀도넛), 소담골만두(만두) 등이다. 이마트 죽전점을 시작으로 매월 2개 점포씩 전국 이마트 점포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이번 전주한옥마을 맛집 행사를 통해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맛집의 브랜드 인지도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 월계점이 지난 3일부터 10일 동안 진행한 '전국 유명 맛집 행사'에서는 점포를 찾는 고객이 행사 전보다 3만3,000여명 늘었다. 서울 광장시장의 인기 분식집 '순희네빈대떡'도 이마트가 간편식 상품으로 선보인 뒤 이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비중과 순희네빈대떡을 방문하는 고객 모두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롯데마트도 지역맛집 경쟁에 뛰어든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김포공항점에서 다양한 재래시장 맛집을 만나볼 수 있는 '재래시장 명물 먹거으리 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속초 중앙시장의 '코다리강정', 서울 망원시장의 '닭똥집튀김', 영월 서부시장의 '수수부꾸미' 등 8개 업체의 10개 먹거리가 소개된다.
대형마트가 지역맛집 유치에 나서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장 내 식당가도 부진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맛집도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인기를 모았지만 세월호 참사로 나들이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매출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맛집 유치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의 상생을 이끌어내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지역맛집에 대한 고객의 호감도가 높아 상당한 집객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